입덧, 먹덧 (직접 듣고 몸소 경험한 임신부 신체 변화, 임신 증상 2)
입덧 + 먹덧

입덧?
6주~13주사이 입덧을 심하게 했다.
좋아하는 짭짤이 토마토를 먹다 화장실로 뛰어들어간 날 시작하여, '쌀 씻는 냄새, 밥하는 냄새, 식당 밥 냄새, 택시 아저씨 냄새, 고기 비린내, 밀가루 풋내, 바디워시 냄새 등'에 약 6.5주간 화장실 변기통을 붙잡고 구역질을 해댔다.
출근하자마자 가방을 내려놓고 화장실로, 구내식당으로 가다가 뒷걸음쳐 화장실로.. 그러다 3키로 정도 몸무게가 줄어 입덧완화제를 처방받아 왔지만, 혹시 아기에게 해롭지 않을까 걱정되어 먹지는 않았다.
입덧이 심했던 지인은 입덧완화제도 잘 들지를 않아 수액을 맞아가며 버텼고, 임신 초기에 시작해 출산하기 직전까지! 출퇴근길 지하철을 타고 가다 도중에 내려 구토를 했다고 한다.
나와 같은 시기 임신했던 또 다른 지인에게 입덧 좀 어떠냐 물었더니 '입덧이 뭐야?(입덧 따위는 없음)'라고 답했다.

먹덧?
한참 심했던 입덧이 조금 익숙해졌을 때가 마침 겨울이었다.
그 추운 날에 삼일 연속 함흥냉면이 먹고파, 오밤중에 배달시켜(요즘은 임신/육아템이 많아져 엄마들이 좋아졌다고들 하는데, 배달앱의 발달로 아빠들도 편해졌다.) 패딩과 담요로 동동 싸매고 국물까지 싹~ 완냉했다.
또 자두와 딱딱이 복숭아가 먹고 싶어 잠이 오지 않을 정도였다. 봄이 되어서야 하우스 자두가 백화점 식품관에 조금 들어왔고, 그렇게 맛있지도 않은 개당 4,000원짜리 자두를 두 팩이나 사 쪽쪽 빨아가며 먹었다.
어떤 지인은 아이스 초코 음료만 주구장창 마셨고, 또 다른 지인은 소고기만 땡겨 소를 몇마리 쯤 먹었을 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