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사람들/이상한 사람들을 만났다
당신은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Ep.0
워킹맘김대리
2020. 11. 11. 15:10
더 이상 누구에게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몇년 전 미투 운동을 시작으로 성희롱/성추행/성폭행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다. 그러나 뉴스에 나오는 크고 작은 사건들 외에도, 우리 주변에서 여전히 너무도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피해자의 대다수는 '용기가 없어서, 상대적으로 약자라서, 향후 보복이 두려워서 등'의 이유로 혼자만의 상처로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이러한 일들을 문제 삼으면, 그 동안 다른 사람들은 괜찮았는데 '나만 예민한 사람'이 되는 것 같고, 가해자 보다 피해자인 '내가 문제'가 될까 두려웠다. 그러나 그 동안의 일들은 잘 잊혀지지 않았고, 내가 되려 피해를 입는 경우도 생겼다. 그럼에도 이 이야기를 꺼내는데 수 년이 걸렸다.
2014년, 부모님이 좋아하실만한 대기업에 몇명 뽑지않는 공채로 입사했다. 신입교육을 마치고 한 사업의 해외영업팀으로 배치 받았고, 배치받은 팀의 팀장과 첫 면담에서 "사실 니가 여자라서 안 뽑을라했다"라는 말을 들었다. 처음부터 꼬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