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그리고 출산에 관한 모든 것
'임신과 출산'에 관한 모든 것을 말해주는 '블로그, 유튜브, 책'이 있을까?

허니문 베이비가 생겼다. 4주 4일차 산부인과에서 아기집을 확인하고 우리 부부는 서로를 마주보고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
출산을 하고 아기를 만난 지금도 임신한 사실을 알게된 그 순간을 떠올리면 가슴이 뭉클하다. 그러나 허니문베이비 즉 계획임신이 아닌 만큼, 임신에 대하여 아는 것도 준비된 것도 없었다.
우선 임신관련 베스트 셀러인 '임신 출산 육아 대백과'와 조금 얇은 책으로 '쫌 아는 언니의 임신 수다' 두 권을 사 정독했다. 제법 꼼꼼히 읽었다.
책에서 이야기한 모든 몸의 변화는 실제로 겪기 전까지 이해를 못 했던 것 같다.
6주,12주, 20주... 35주.. 주수가 늘어갔고 내 몸은 책에서 나오는 '예민한 임산부는 ~~수도 있다'의 증상들이 차례대로 나타났다.
입덧, 가슴/서혜부/환도 통증, 기미, 피부 변화, 임신선, 빈뇨, 태동, 변비, 알러지, 붓기 등 고통은 날로 더 해갔다.
그러나 책에 나온 모든 증상이 나타난 것은 아니었고, 심지어 책에 없는 증상(임신이 원인이라는 것을 병원에 가서야 알았다.)이 나타난 것도 있었다.
그렇다면 출산은 어떨까? 아이에게 (내게도) 가장 좋은 환경을 갖추고자 자연분만센터를 일찍이 알아보고 예약할 정도로 자연분만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이유로 제왕절개를 했다. 수술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 수술 후 치료 및 몸의 변화 등도 책과 유튜브에서 본 것과 같은 것도 있었지만, 역시 새로운 것도 있었다.
고작 한 번 이지만 겪어보니, 임신과 출산에 관한 모든 것을 알려주기는 불가능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 산모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람마다 얼굴 생김새가 다르 듯 산모의 몸과 아기의 상황도 가지각색이다.
약 280여일간의 임신기간, 출산 그리고 육아까지, 엄마의 몸과 마음은 내적/외적으로 변하고 또 변한다. 책을 읽고 유튜브를 보며 예습했지만, 익숙하지 않은 변화로 때로는 매우 당황스러웠다.
책도, 유튜브도, 나의 임신/출산 찐 리뷰도 그저 '참고 자료'로 여기면 산모로서의 당황스러움에 배신감이 덜 할 것 같다.
지금은 주변에 임산부가 있다면 무엇이든 배려해주고픈 마음이 들 정도로, 임신 기간은 힘든 시간이었다.
그러나 배속에서 꼬물꼬물 움직이는 태아는 경이로웠고, 열달 후 태어나 내 품에 안겨 잠드는 아기는 보고있어도 보고싶은 사랑스러운 존재이다.